올해 9월 서울의 기온은 1939년 이후 8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KBO리그도 올 시즌 '가을 폭염'으로 인해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불볕더위가 한창이던 8월 2일, 폭염 경보가 발령된 9월 17일, 부산 LG-롯데 경기 관중 43명이 온열 질환을 호소하며 응급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수원, 창원 프로야구 경기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했습니다. 경기 전날 시간 변경으로 인해 선수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긴급 조치에 가까운 적절한 결정이었습니다.

그러다 9월 26일 KBO는 2024년 제4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2025년 정규시즌 경기 일정에 대한 원칙을 확정하면서 연중 가장 더운 달인 7월과 8월의 일요일 및 공휴일 경기 시작 시간을 당초 시간에서 오후 6시로 1시간 늦추고, 기상 상황을 고려해 9월 이후 경기 시간 조정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더운 여름에는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5시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어렵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보통 관중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전에 입장하고 홈팀과 원정팀이 번갈아 가며 훈련합니다. 더운 여름에는 오후 3시 관중석이 그야말로 무더운 날씨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선수들은 야외 훈련을 생략합니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이므로 오후 6시에 경기가 시작되면 오후 4시 이후에 관중 입장이 가능해 안전 관리에 다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인 7월과 8월 토요일 경기는 오후 6시에 시작하고 일요일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하는 이유는 다음 날인 월요일에 출근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을 고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와 같은 최악의 폭염이 계속된다면 다음 날 출퇴근 시간보다 관중과 선수들의 안전이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A

경기 시작 시간의 1시간 차이는 선수와 관중 모두에게 큰 문제입니다. 평일에는 30분 차이라도 상당합니다. 직장인의 경우 30분 늦게 경기가 시작되면 6시에 퇴근해서 처음부터 경기를 볼 수 있지만, 기존 6시 30분 경기의 경우 1회 이후에 입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경기가 30분 늦게 시작되면 종료 시간도 그만큼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퇴근과 다음 날 출근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더운 시즌의 경우 평일 경기는 기존 6시 30분보다 30분 늦은 7시에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 피치 클락이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경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귀국에 대한 부담도 다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KBO리그는 평일 오후 7시 경기를 여러 차례 적용했습니다. 1991년 LG 트윈스가 처음 시도했고, 2006년에는 모든 팀이 7월과 8월에 평일과 토요일 경기를 오후 7시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NC 다이노스는 2019년과 2021년에 금요일 경기를 오후 7시에 치렀습니다. 이렇게 평일 오후 7시 경기를 추진한 배경은 대부분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을 고려한 관중 유치였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평일 오후 7시 경기는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선수와 관중의 안전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합니다. 그리고 2006년과 같이 토요일 오후 7시 경기를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되면 다음 날 출근하는 근로자와 선수들의 야간 장거리 이동이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더운 여름철 안전 관리는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합니다.

예전에는 8월 중순이 지나면 더위가 가라앉곤 했습니다. 그러다 올해는 9월 중순까지 폭염 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요즘은 더위가 길어지면서 경기 시작 시간을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에서 더운 여름철인 7월과 8월에는 평일과 토요일 오후 7시로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중과 선수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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